셔먼 Ic 파이어플라이

아마도 최초 작업 시작은 11년전으로 생각이 됩니다.
꼬레모형에서 일하던 98년 이맘때. 꼬박 일주일을 모형과 씨름을 했지만, 그당시 미친 듯 불타오르던 모형혼을 억누르지 못하고(ㅈㄹ...)
집에 가서도 깔짝대던 놈입니다.

애초에 시작은 95~6년경 드래곤에서 출시한 셔먼 Vc 파이어플라이(6031, 최초버전)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키트를
집으로 들고와 대~충~ 훑어보고 조용히 짱박음... -_-;
그렇게 세월은 흘러~흘러~ 97년초. 똘똘한 신간 서적이 있는지 탐사를 갔던 명동 중국대사관앞 일서점에서 셔먼특집인 그라운드파워를
보고는 유레카를 외친 후 냅다 들고왔었습니다.
몇 날 며칠 한참을 보다 문득 눈에 들어온 사진 한 장.

어엉... 이거슨!!! +_+
말로만 듣던 M4오리지널 차대의 파이어플라이(이하 파플)!!!
위장 풀때기로 많이 가려지긴 했지만, 분명 각진 용접 상판과 짧은 차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일반적인(생산량이 많은=흔한) M4A4의 파플Vc도 각진 용접 상판이지만, M4에 비해 길어진 차체때문에 각 서스펜션간의
간격이 넓습니다.
거기다 결정적 단서중 하나인 T48 V자 모양의 궤도.
그동안 연구한 바에 의하면(물론 정론은 아닙니다. -_-;) M4A4 Vc파플은 기본적으로 영국군 오리지널 철제 궤도를 장비한 게 특징인데,
M4 파플/M4 하이브리드 파플은 T48(V자), T51(민무늬) 고무제 궤도를 장비합니다.
(뭐, 연구래봐야 걍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사진 보면서 차체 형식과 궤도를 집중적으로 보는거지만... -_-)

아무튼 저 사진을 토대로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죠.
때마침 타미야의 M4셔먼도 있겠다, 포탑만 바꿔 얹으면 끝나는 날로먹는 작업이 될 줄 알았으나...
위에 쓴대로 약 11년전인 1998년에 시작해서 2003년 완성한 M4차대의 Ic파플되겠습니다.
물론 중간의 2년 2개월은 짬밥먹느라 손도 못 댔지만, 무려 6년!!!이 걸린 초슈퍼울트라하이퍼 게으름병의 산물입니다.
실은 그나마도 완성이 안될 뻔 하다, 당시 술렁술렁 활동하던 걸리버 모형 동호회의 정기 품평회에 출품을 위해 부랴부랴 완성.
성작을 안 내면 벌금이 있던 시절이라 애초에 계획했던 디테일중 많은 부분을 패스했습니다.
대표적으로 OVM의 고정 스트랩 생략이 가장 가슴 아펏습니다. ㅡ..ㅜ
과감히 건너뛴 OVM고정 스트랩이 아주 잘 보여 지금도 속이 쓰립니다. -_-
다급한 정모 일자에 맞추느라 도색도 3일만에 뚝딱. 일단 눈앞으로 다가온 품평회만 넘기자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충 완성 비슷해 보이는
선에서 마무리 짓고 후일 재도색을 하리라 굳게 마음을 먹었으나 역시 이런저런 사정상 끝.

타미야 차체에 드래곤 파플의 포탑을 얹고 생략 된 디테일을 재현하려는 의도였으나, 드래곤 파플에 결정적이자 치명적 문제가...
그거슨 바로!!! 포탑 상면 좌측에 있어야 할 파플 특유의 네모난 장전수 햇치의 구멍이 없다능... -_-;;;
알고 봤더니 초기 수입분 모두가 꽉 막힌 민짜 포탑의 불량품이었던 것.
그래서 드래곤에서 다시 뚫린 포탑 런너를 국내 수입사에 보냈으나, 실제 교환 A/S를 받은 사람은 극히 일부일 듯.
어차피 인형 안 태울꺼면 햇치 여는걸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터라 그냥 만들었어도 됐을텐데, 타미야의 포탑과 비교하니...
볼륨 및 디테일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타미야 포탑을 이용하기로 결정.
드래곤 파플에서 유용한 파츠는 차체 전방 기관총구를 막는 블럭, 엔진 데크에 있는 포신 고정구, 라이트 가드/안테나 가드 에칭,
차체 전면의 상자, 포탑 후방 무전기 상자의 뚜껑, 차체 전면의 예비 궤도 고정구정도. -_-
물론 그나마도 없었으면 시작도 안했겠지만... 참 영양가 없는 물건이었다능.
차체 측면의 스커트 걸이는 0.3mm 플라판으로 만들고 0.3mm핀바이스와 철필로 신나게 구멍 뚫고, 스커트는 우측 뒤쪽의 한토막만 장착.
그냥 뜯어 버릴걸... 스커트 걸이 구멍 뚫기 너무 귀찮아서 달았는데, 아무리 봐도 에러. -_-;
무전기 상자는 플라판으로 만들고 뚜껑만 드래곤 키트에서 유용.
드래곤키트의 모양보다 이쪽이 더 멋있어서, 실제 Ic파플에 장착 했는지도 모른채 막 만듬.
서스펜션에도 생략된 볼트를 이식. 타미야의 뻥 뚫린 아이들러 휠 뒷면도 재현 했으나 사진상으로 확인 안된다능. ㅡ..ㅜ
궤도는 2002년 모 모형 수입도매상에서 일하던 시절, 샘플로 날라온 AFV Club의 따끈한 신제품을 사장님께 간청후 획득한 물건.ㅋ
떨어져 버린 라이트 가드는 귀찮아서 안 붙이고 찍는 이 뻔뻔함.
마킹은 타미야의 유니버셜 캐리어와 크롬웰에서 유용. 고증? 난 그런거 모릅니다. 허허... -_-;;;

지금은 어느곳에서 분해가 되어 있을런지... 확실한건 내 손엔 없다는거.
사진은 2004년초 레젼드에서 근무할 때 찍었는데, 좀 더 많이 찍고 원본을 남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욤.
예전 다음카페에 올렸던 사진을 다시 다운 받아서 쓴거라 가로 500픽셀의 압박.

정말 자료 좀 모으고 해서 애초의 계획대로 다시 만들고 싶긴한데... 기다리다보면 어디선가 나오겠죠.ㅋ
괜히 돈바르고 쌩고생 할 필요가 없을 듯.

by 구스 | 2009/06/14 13:49 | 완성품 갤러리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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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AKURER™ at 2009/06/14 21:47
영국군 특유의 원색 마킹이 강렬합니다!
- 전 아직도 셔먼 IIC 파이어플라이 사진이 어느 참전 병사 앨범 구석에 처박혀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구스 at 2009/06/15 09:41
영국군은 마킹이 뽀인트죠. ㅎ
미공개 앨범은 언제나 경외의 대상입니다. 뭐가 갑툭튀 할 지 모르니... IIc 기대해 봐야죠. ^^
Commented by 이광열 at 2009/06/16 01:05
ㅎㅎㅎㅎㅎㅎㅎ.
또 이런 추억의 제작기 올려주세염~
싸이에 올리신것도 몇놈 있는걸로 아는데 마리죠~
Commented by 구스 at 2009/06/16 01:51
ㅋㅋㅋ
다음은 호르니세가 있다능.
캬캬캬캬캬캬컄캬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호르니세로
한 달은 넘길 수 있다능.
!!!!
제작기와... -_-;
Commented by 구기동 at 2009/06/20 06:13
아. 불파리!!!
갑자기 불근 ... 영국군 전차중에 장포신이라 이뻐하던 차량이죠.
제작기 읽고 있자니 어지간이 재밌고도 여운이 남는 차량인가 보네요.
오리지널 차대라. 가지고 있는 사진들 열라 뒤지고 싶은디.
셔먼고증이 형편없어서 지대로 찾을라나 모르겠습니다. ㅋㅋ

Commented by 구스 at 2009/06/20 13:00
여운이 많이 남는 녀석입죠. ㅎ
M4A4 파플과 그나마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1. 원피스 트랜스미션 커버 2. V자 또는 민무늬 고무궤도
정도면 그나마 구분하기 쉬울거에요. ^^
혹 사진 찾으시면 저도 좀 보여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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